용인 밤하늘을 수놓은 작은 빛의 향연...제3회 용인 반딧불이 한마당 축제 개최

  • 등록 2026.06.06 11:4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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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행복한 여성합창단’축하공연·20여 개 체험부스·야간탐사… 자연과 문화가 만난 밤

 

(비전21뉴스=정서영 기자) 자연의 신비로운 불빛, 반딧불이를 주제로 한 시민 축제가 용인 한복판에서 펼쳐져 행사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이 함께 감동을 나눴다.

 

용인반딧불이시민모임(대표 김영규, 이하 용반시)은 6월 5일(금) 오후 5시부터 자정까지 용인특례시청 3층 에이스홀과 하늘광장 일대에서 '제3회 용인 반딧불이 한마당'을 개최했다. 용인특례시가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황준기 제2부시장, 유진선 용인시의회 의장, 신현녀 시의원을 비롯해 다양한 기관·단체 대표와 시민 5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남녀노소가 한자리에 모여 환경의 소중함을 몸소 체험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음악과 자연이 어우러진 개막식

오후 5시부터 시작된 개막 행사는 오후 6시 개회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축제의 막을 올렸다. 개회사에서 김영규 대표는 "반딧불이는 단순한 곤충이 아니다. 알에서 애벌레와 번데기를 거쳐 성충이 되는 험난한 과정을 이겨낸 반딧불이가 용인에 서식한다는 것은, 이 도시의 자연생태가 그만큼 잘 보전되어 있다는 증거"라며 "반도체클러스터 등 미래첨단산업과 더불어 반딧불이와 사람과 자연이 함께하는 도시생태 환경교육도시를 꿈꾼다"고 밝혔다.

 

축사에 나선 황준기 제2부시장은 환경의 소중함을 힘주어 강조하며 용인시의 변화를 생생하게 전했다. 황 부시장은 "예전에는 용인 하면 난개발을 먼저 떠올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용인은 반딧불이가 살아 숨 쉴 만큼 자연환경이 되살아나고 있습니다"라며 "이러한 놀라운 변화의 중심에는 바로 용인반딧불이시민모임 여러분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습니다. 30년 가까이 묵묵히 서식지를 지키고 시민들과 함께 자연을 가꿔온 여러분이 계셨기에 오늘 이 자리가 가능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반딧불이가 빛나는 도시는 곧 사람이 살기 좋은 도시입니다. 시도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도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시민 여러분과 함께 더욱 힘써 나가겠습니다"고 덧붙였다.

 

유진선 용인시의회 의장도 축사를 통해 "반딧불이가 서식하고 있다는 것은 용인시의 자연환경이 그만큼 건강하다는 것을 온몸으로 증명해 주는 일"이라며 "작은 불빛 하나가 우리에게 얼마나 큰 의미를 전하는지, 오늘 이 자리에서 다시금 느낍니다. 의회 역시 용인의 생태환경을 보전하는 데 아낌없이 뒷받침하겠습니다"라고 격려했다.

 

 

개회식에 이어 무대를 가득 채운 것은 용인시 행복한 여성합창단의 축하공연이었다. 강성구 지휘자의 지휘 아래 합창단은 ▲Don't Stop The Music ▲산유화 ▲나는 반딧불 ▲개똥벌레 등 4곡을 열창해 객석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팝과 전통가요, 반딧불이를 소재로 한 곡들을 아우른 선곡은 세대를 초월한 공감을 자아냈으며, 특히 '개똥벌레'는 해당 곡을 추억으로 간직한 중장년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고, '나는 반딧불'은 젊은 관객들의 흥을 돋우며 세대를 아우르는 무대를 완성했다.

 

공연이 끝나자마자 터져 나온 앙코르 요청에 합창단은 그 자리에서 바로 '개똥벌레'를 다시 한번 불렀고 이번엔 객석의 풍경이 더욱 특별했다. 관객들이 저마다 휴대폰 손전등을 켜 어둠 속에서 작은 빛을 흔들며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른 것이다. 마치 반딧불이가 무리 지어 날아다니듯 수백 개의 빛이 공연장을 수놓는 순간, 무대와 객석은 하나가 되어 깊은 감동을 나눴다.

 

아임 버스커 아티스트팀(레드우드, 앙상블 코타)의 공연이 뒤를 이어 개막 행사를 풍성하게 마무리했다.

 

 

체험·전시·탐사… 반딧불이의 모든 것

하늘광장에서는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동시에 운영됐다. 반딧불이 LED랜턴 만들기, 반딧불이 서식지 보존 교육, 반딧불이 꾸미기 놀이 등 반딧불이 관련 체험을 비롯해, 탄소중립 체험, 병뚜껑 업사이클링, 생물다양성 커피박 키트 체험, 해양 쓰레기 전시, 미세먼지 잡는 모스 공예, 환경 보드게임 등 환경 전반을 아우르는 20여 개 부스가 시민들을 맞이했다. 행사 내내 하늘광장에서는 형설지공 포토존과 반딧불이 사진전이 상설 운영돼 반딧불이의 생태와 아름다움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밤 9시 반, 반딧불이와의 조우

축제의 대미는 오후 9시 30분부터 자정까지 이어진 반딧불이 야간탐사였다. 하늘광장에 집결한 참가자들은 버스 4대에 나눠 타고 순차적으로 용인의 반딧불이 서식지로 이동했다. 도심의 불빛을 벗어나 어둠 속에서 직접 마주한 반딧불이의 작은 빛은 행사의 감동을 배가시켰다. 야간탐사 참가는 당일 오후 5시부터 하늘광장 용인반딧불이 본부석에서 선착순으로 접수했다.

 

한편, 용반시는 1997년 용인 지역 반딧불이 첫 조사를 시작으로 경안천 서식지 보전, 용인반디학교 운영, 국제 심포지엄 개최 등 30년 가까운 활동을 이어온 시민 단체다. 2022년 법인 설립 이후 용인특례시의 지원을 받아 매년 반딧불이 한마당을 열고 있으며,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정서영 기자 sycnews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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