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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계철 화성특례시의회 의장 "시민의 삶이 판단의 기준…'일하는 의회' 만들겠다“

균형발전·첨단산업·스마트 의정까지…제10대 전반기 의회 운영 구상 밝혀

 

(비전21뉴스=정서영 기자) "의회의 문턱을 낮추고, 논의 과정을 투명하게 만들고, 의원들이 시민의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기 위해 열심히 일했다는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

 

제10대 화성특례시의회 전반기를 이끌 이계철 의장(더불어민주당, 향남읍·양감면·정남면)이 취임 일성으로 던진 메시지다. 인구 107만 명을 넘어선 대한민국 대표 첨단산업 도시 화성. 반도체·미래차·바이오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동시에 동탄·봉담·향남·남양·우정·서신 등 권역별 편차와 청년·소상공인·농어촌의 생활 현안이 얽혀 있는 만큼, 의장의 어깨는 무겁다. 희망화성일간 기자단이 이 의장을 만나 의정 철학과 전반기 의회 운영 구상을 들어봤다.

 

"판단의 기준은 시민의 삶"

이 의장은 의정 철학을 묻는 질문에 "모든 판단의 기준을 시민의 삶에 두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의장직에 대해 "개인의 생각을 앞세우는 자리가 아니라 의원 한 분 한 분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조율하며, 의회가 시민을 위해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자리"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정책과 예산은 시민의 눈높이에서 꼼꼼하게 살피고, 문제를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실적인 대안까지 제시하겠다"며 "의회의 문을 더욱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취임 후 가장 먼저 추진하는 핵심 과제로는 '시민 의견의 순환 구조' 구축을 꼽았다. 그는 "시민의 의견을 많이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의견이 어떻게 검토됐고 어떤 결과로 이어졌는지를 다시 설명드리는 과정까지 갖춰져야 진정한 소통"이라며, 현장방문과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을 상임위원회·집행부에 전달하고 반영 여부와 진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반영이 어려운 사안은 그 사유와 향후 검토 방향까지 솔직하게 설명하겠다는 방침이다. 목표는 명확하다. "임기를 마칠 때 시민들께서 '일 잘하는 의회였다'라고 평가해 주셨으면 합니다.“

 

특례시 위상에 맞는 의회 역량 강화 "정책 역량과 책임성 높여야"

인구 100만 특례시에 걸맞은 지방의회의 조건을 묻자 이 의장은 "의회의 정책 역량과 책임성을 행정 규모에 맞게 높이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화성은 인구와 산업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고, 교통과 도시계획, 산업, 복지, 환경 등 의회가 다뤄야 할 정책도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며 "기존의 경험이나 단순한 자료 검토만으로는 시민의 요구에 충분히 대응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상임위원회 중심 심사 강화, 주요 사업에 대한 현장 확인과 전문가 자문·정책토론 활성화, 의원 연구단체와 분야별 교육의 실질적 입법 연계, 전문위원·정책지원관 등 의정지원 인력의 역할 강화를 제시했다. 그는 "의원들이 충분한 자료와 분석을 바탕으로 예산과 정책을 검토할 수 있어야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대안 제시도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역별 특성 살린 균형발전 "경쟁 아닌 연결"

동탄·봉담·향남·남양·우정·서신 등 권역별 편차가 뚜렷한 화성의 균형발전 방안에 대해 이 의장은 "모든 지역에 똑같은 시설과 예산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권역별 특성과 부족한 부분을 정확하게 파악해 실제 수요에 맞게 지원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권역별 과제를 구체적으로 짚었다. 동탄권은 성장세에 맞는 광역교통과 생활 기반시설 확충, 봉담권은 인구 증가에 대응한 교통·교육·문화시설 확충, 향남권은 광역교통망과 의료·복지·문화 등 정주 기반 강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남양 중심의 서부권은 기업·연구시설·행정 기능·주거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장기 도시계획을, 우정·서신 등 농어촌·해양지역은 교통 접근성과 생활편의시설, 관광·농어업 기반 확충을 과제로 꼽았다.

 

이 의장은 "의회는 권역별 도로와 대중교통, 의료·복지, 교육, 문화·체육시설 현황을 객관적으로 비교하고, 상대적으로 부족한 분야가 중장기 계획과 예산에 반영됐는지 살펴야 한다"며 "개발사업을 심사할 때도 주택이나 산업시설의 공급만 볼 것이 아니라 도로와 학교, 공원, 의료시설과 생활편의시설이 함께 계획돼 있는지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간 경쟁을 부추기기보다 각 권역의 기능과 강점을 연결해 화성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고, 어느 지역도 성장 과정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조정하는 것이 의회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일하는 의회"후속 점검과 시민 피드백이 핵심

시민이 체감하는 '일하는 의회'를 만들기 위한 구상도 밝혔다. 이 의장은 "회의를 많이 개최하는 의회가 아니라, 시민의 문제를 실제 해결하고 그 결과를 확인하는 의회"가 목표라고 말했다.

 

실천 방안으로는 △상임위원회 중심 의정활동 강화 및 사전 현장 확인 △행정사무감사·업무보고 지적사항에 대한 후속 점검 강화 △시민 제안 접수·처리 결과의 체계적 피드백 △의원 연구단체·정책토론회의 구체적 성과 연계 △예산·결산 분석, 조례 입안 등 실무형 의원 교육 활성화를 제시했다. 특히 그는 "매년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집행부의 개선 조치와 이행 결과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화성특례시의회는 지역순환경제, 청년 일자리·주거, 보건복지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를 중심으로 의원 연구활동을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집행부와는 "존중 속 건강한 긴장"

집행부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원칙을 분명히 했다. 이 의장은 "의회와 집행부는 시민의 삶을 책임지는 두 축"이라며 "지향하는 목표는 같지만 맡은 역할은 분명히 다르기 때문에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한 건강한 긴장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민 안전과 민생, 교통·복지처럼 신속한 대응이 필요한 사안에는 적극 협력하되, "협력이 집행부의 정책과 예산을 충분한 검토 없이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대규모 재정이 투입되는 사업은 초기 사업비뿐 아니라 향후 운영비와 유지관리비, 교통·환경 영향, 지역경제 파급효과까지 종합적으로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잘 준비된 정책에는 힘을 보태고, 부족한 부분은 분명하게 짚겠다"며 "정당이나 관계보다 시민의 이익을 우선하고, 감정보다 근거와 정책의 내용을 기준으로 집행부와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첨단산업 생태계 조성…"유치를 넘어 정착으로"

반도체·미래차·바이오 등 첨단산업 육성과 관련해서는 "기업 유치에만 머무르지 않고, 기존 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지역 인재가 지역에서 일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주력산업에 필요한 교통·전력·용수·산업용지 등 기반시설의 장기적 확충,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 조성, 지역 대학·기업·연구기관 연계를 통한 인재 양성을 과제로 꼽았다. 화성시가 추진 중인 반도체산업발전협의회, 소부장 기업 지원, 제약·바이오·반도체 분야 청년 취업지원과 바이오 실무인력 양성사업도 언급하며 "의회는 각종 기업지원사업이 실제 기업 현장에 도움이 되는지, 지원 대상과 절차가 합리적인지를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청년·신혼부부·소상공인·농어촌 "정착의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다양한 계층의 어려움 해소와 관련해 이 의장은 "시민들이 화성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미래를 계획할 수 있는 생활 기반을 갖추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청년에게는 지역 산업과 연결된 양질의 일자리와 안정적 주거를, 신혼부부·양육가정에는 주거 부담 완화와 가까운 보육·돌봄·의료·교육 기반을, 소상공인에게는 임대료·인건비 부담 완화와 온라인 판로·지역화폐 등 실질적 매출 회복 지원을, 농어촌 지역에는 대중교통과 의료·복지 접근성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을 각각 강조했다. 그는 "의회는 목소리가 크거나 접근성이 좋은 계층뿐 아니라 정책 결정 과정에서 소외되기 쉬운 시민의 어려움을 먼저 살피겠다"고 밝혔다.

 

스마트 의정 "AI가 판단을 대신할 수는 없다“

AI·디지털 전환 시대의 스마트 의정에 대해서는 기대와 신중함을 동시에 드러냈다. 이 의장은 "AI와 디지털 기술은 의정활동의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이고, 시민의 의회 접근성을 개선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라며 회의록·조례·예산자료 검색·분석 체계 구축, 모바일 기반 의정정보 제공, 온라인 의견수렴 창구 활성화 등을 구상으로 제시했다.

 

다만 그는 "AI가 의원의 판단을 대신해서는 안 된다"고 분명히 했다. "인공지능이 제공하는 자료에는 오류나 편향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최종 판단과 책임은 의원과 의회가 져야 한다"며 개인정보 보호와 정보보안, 데이터 정확성 확보도 함께 강조했다. 그는 "기술을 도입하는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의원은 더 깊이 일하고 시민은 의회에 더 쉽게 접근하도록 만드는 것이 스마트 의정의 목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의원 역량 강화 "실무형 교육과 사후관리"

의원들의 정책 역량 강화 방안에 대해서는 "단순한 소양교육보다 실제 의정활동에 활용할 수 있는 실무형 교육"을 중심으로 예산·결산 분석, 행정사무감사, 조례 입안, 도시계획과 대규모 투자사업 검토 등 상임위원회별 맞춤형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의원 연구단체 활동도 "연구용역으로 끝나지 않고 조례 제·개정과 정책 제안, 예산 반영으로 이어지도록 사후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초선 의원님들의 새로운 시각과 열정, 재선·다선 의원님들의 경험과 지혜가 조화롭게 발휘돼야 한다"며 의장으로서 이를 뒷받침하겠다고 다짐했다.

 

"개인의 성과보다 의회 운영 방식의 발전"

전반기 임기 동안 이루고 싶은 대표 성과를 묻는 질문에 이 의장은 개인 치적보다 시스템의 변화를 강조했다. "개인적인 사업 하나를 의장의 대표 성과로 내세우기보다, 제10대 전반기 의회의 운영 방식이 한 단계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시민의 의견이 정책에 반영되고 그 결과가 다시 시민께 전달되는 소통과 책임의 구조를 정착시키는 것"을 목표로 제시하며 "앞에 나서 개인의 성과를 강조하기보다 의원님들이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조율하고 지원한 의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밝혔다.

 

"시민께 항상 열린 의회"

인터뷰 말미, 이 의장은 107만 화성특례시민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도시가 빠르게 성장할수록 의회가 들어야 할 목소리도 다양해지고, 감당해야 할 책임도 커진다"며 "제10대 화성특례시의회는 시민의 말씀을 더 가까이에서 듣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지역언론의 역할도 언급했다. "지역언론이 전달하는 시민의 목소리와 비판을 귀담아듣겠다"며 "지역언론은 지역의 현안을 공론화하고 의회와 행정이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시민의 눈으로 살피는 지방자치의 중요한 동반자"라고 밝혔다.

 

이 의장은 끝으로 "의회의 문은 언제나 시민 여러분께 열려 있다"며 "시민 한 분 한 분의 목소리가 정책의 출발점이 되고, 시민이 의회의 변화를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동료 의원님들과 함께 성실하게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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