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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고양시에는 신도시, 택지개발지구 중심으로 고층 건물이 늘어나고 있으며 최근 새로 짓는 아파트단지는 조경·안전 등을 이유로 지상 공간을 공원화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화재 발생 시 소방사다리차가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실제 화재상황을 가정한 이날 점검 현장에는 고양시가 경기 북부 지역에서 유일하게 보유한 국내 최고 높이 70m의 고가 소방 사다리차가 투입됐다. 점검 결과 단지 내 소방도로가 소방차에 비해 좁은 점, 고가소방사다리차의 지지대를 조경 공간 때문에 완전히 펼칠 수 없는 점, 일부 아파트의 문주가 낮아 단지 내로 진입이 불가한 점 등 법률상으로는 관련 기준을 충족해 문제가 없지만 재난상황 시 대형 인명피해를 유발하는 문제점이 상당수 발견됐다.
이 시장은 “예기치 못한 화재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철저한 사전대비가 없다면 그것은 예견된 사고”라고 강조하며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함께 참석한 일산소방서장 역시 “최근 소방 장비의 실정에 맞게 건축설계는 물론 준공 후 관리도 필요하다. 준공 전 다시 한 번 현장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점검 결과에 대해 전문가를 비롯한 건축 관계자들은 근본적인 제도상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소방청은 고층건물 화재에 대비해 고가소방사다리 등 소방장비를 확충하고 있지만 정작 관련 제도와 기준은 변화하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시는 이날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타 건축 현장, 요양원 등 주요 화재취약 시설에 대한 사전 점검을 추가로 실시할 방침으로 자체 인허가 기준을 마련하고 중앙정부에 제도 개선을 적극 건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