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전21뉴스=정서영 기자) 안양시의회 김경숙 의원(석수1‧2, 충훈동)은 16일, 제302회 안양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 발언을 통해 "안양시의 아이들이 거주 지역에 상관없이 안전하게 놀 수 있는 공간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안양시가 2023년부터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현실은 국제적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유엔 아동권리협약 제31조에 명시된 아동의 휴식, 놀이, 여가 권리가 제대로 보장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OECD 국가 중 아동 삶의 만족도가 최하위 수준이며, 놀이보다 학습이 우선시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 공간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김 의원은 비판했다. 2024년 어린이 삶과 또래놀이 실태조사 결과, 초등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놀이는 활동적인 놀이였으며, 친구와 함께 놀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안전한 놀이공간이 꼽혔다.
김 의원은 "어린이가 거주하는 지역에 따라 놀이공간의 양과 질이 달라지는 현실 속에서, 우리는 정말 아동친화도시를 지향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라며 문제점을 제기했다.
2021년 말 기준, 전국 어린이놀이시설의 절반 이상이 공동주택 단지 내 사유시설이며, 안양시 역시 716개 시설 중 64%가 사유시설로 외부 아동의 이용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동안구와 만안구 간 놀이시설 격차가 크다는 점을 강조하며, 만안구는 재개발이 더디게 진행되어 아파트 단지 내 놀이시설 접근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는 단순한 편의의 문제가 아니라 아동의 권리, 더 나아가 인권의 문제입니다"라며 공공 주도의 놀이공간 마련을 촉구했다. 유엔 아동권리위원회가 한국을 '놀이권 불이행 국가'로 지적한 사실을 언급하며, 모든 아동의 기본권 보장을 위한 사회적 책무를 강조했다.
이에 김 의원은 다음과 같은 제안을 했다. 첫째, 놀이시설이 부족한 구도심 및 저층 주택 밀집 지역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공공 놀이공간을 확충할 것. 둘째, 어린이공원의 질적 개선 및 다기능화를 통해 안전하고 다양한 놀이가 가능한 환경을 조성할 것을 제안했다.
김 의원은 "아동이 어디에 살든, 누구든지,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안양시를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가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라며 발언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