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전21뉴스=송신혜 기자)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이 민선 8기 3주년 기자간담회에서 'G-노믹스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며 고양시를 산업 중심 도시로 전환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시장은 "이제는 집이 아니라 산업이 도시를 이끌어야 한다"며 도시 발전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이 시장은 지난 3년을 도시의 경제적 기반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를 살리려면 기반부터 바꿔야 한다"며, 지난 10여 년간 공동주택과 오피스텔 허가로 인해 심화된 도시 과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택 허가를 대폭 줄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민선 8기 들어 공동주택 허가는 35건, 오피스텔은 1건에 그쳤다.
대신 산업, 교통, 생태 등 도시의 골격 재편에 속도를 냈다. 킨텍스 제3전시장과 일산테크노밸리 착공, GTX·서해선·교외선 등 철도망 확충, 창릉천과 공릉천 생태 복원 등 굵직한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 또한 교육발전특구,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 미니수소도시 등 전략 구역을 새롭게 지정하여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재정 운영 방식도 변화를 꾀했다. 이 시장은 "모두에게 나누는 선심성 예산 대신, 꼭 필요한 곳에 집중하는 전략 재정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전략을 통해 4,700억 원 규모의 국·도비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행정 운영 방식 또한 실용 중심으로 전환했다. 이 시장은 지난 3년간 130여 차례 각 동을 방문하여 시민들을 직접 만났으며, 현장에서 접수된 435건의 민원 중 78%를 해결하거나 처리 중이다. 시정에 대한 시민 긍정 평가는 민선 8기 1년 차 61.8%에서 올해 77.4%로 상승했다.
이 시장은 "막을 건 막았고, 기초도 다졌다"며, "그러나 막기만 해선 도시가 자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이 고양의 미래를 결정지을 '본격적인 빌드업(Build-up)의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고양시는 앞으로 고양 전역을 블루존(첨단산업), 레드존(주거), 그린존(생태·미래산업)으로 재편하고, 이를 기반으로 5대 전략을 추진하는 'G-노믹스 5개년 계획'을 실행할 계획이다. 5대 전략은 △점프노믹스 △AI노믹스 △모빌리노믹스 △페스타노믹스 △에코노믹스로 구성된다.
'점프노믹스' 전략은 도시와 기업이 함께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고양 전역을 '점프업 벨트'로 조성하여 스타트업과 예비유니콘 1천 개를 육성하고, 본사가 서울에 있더라도 R&D센터와 신사업본부 같은 '미래본부'는 고양으로 이전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 지정 이후 입주 기업 수 증가와 일자리 창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경제자유구역은 송포·가좌·장항·대화 일원을 대상으로 올해 안에 산업부 자문·검토를 마무리하고 내년 상반기 지정을 목표로 추진된다. 대곡역세권은 2026년 지구 지정, 2031년 입주를 목표로 AI·콘텐츠·빅테크 등 첨단산업 융합의 실리콘밸리형 허브로 조성될 예정이다. 또한 고양·김포·파주를 하나로 엮는 '서북부 메가클러스터' 구상도 추진된다.
'AI노믹스'를 통해 고양시는 'AI 소비 도시'에서 'AI 생산 도시'로 전환을 시도한다. AI는 로봇, 의료, 물류 등 고양의 특화산업과 융합하여 'AI 플러스 허브' 생태계로 확장되고, 성사혁신지구에 AI캠퍼스, 로봇센터, 스마트시티센터를 집약할 계획이다.
'모빌리노믹스' 전략은 이동을 산업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자율주행, 드론, UAM 등 미래교통 기술을 실증하는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2027년까지 수도권 최초 스마트물류 실증도시를 조성하고, 내년에는 킨텍스-김포공항 간 하늘길을 개통할 예정이다. 또한 자율주행버스, 스마트교차로, AI 기반 교통운영체계를 통해 '정체·대기·낭비 없는 3무(無) 교통도시'를 구현할 계획이다.
'페스타노믹스'는 고양시의 문화 인프라를 산업화하는 전략이다. 고양종합운동장을 대형 공연장으로 전환하여 지난 1년간 69만 명의 관객을 유치한 성과를 바탕으로, 2026년 방송영상밸리, 2027년 IP융복합 콘텐츠클러스터, 2028년 킨텍스 제3전시장·앵커호텔, 2029년 아레나까지 순차적으로 완공하여 고양시를 '경험을 사고파는 쇼룸 도시', '한국형 스튜디오 시티'로 도약시킨다는 구상이다.
'에코노믹스' 전략은 창릉천·공릉천·한강하구·장항습지를 연결한 '블루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시는 이를 '블루 트라이앵글'로 연계하고, '녹지 100 프로젝트'와 '5분 뷰 체계'를 통해 도시와 자연을 함께 복원할 계획이다. 또한 경기북부 최초의 수소생산기지, 분산에너지 특화지구(JDS지구)도 조성하여 친환경 미래도시의 기반을 확장할 방침이다.
이 시장은 "이제 주민들은 주거만 많은 도시를 원하지 않는다"며, "이미 갖춘 인프라 유지에도 매년 수백억이 들어가는 지금, 급변하는 시대에 대응하려면 산업도시로의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G-노믹스 5개년 계획'은 철학이나 이론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도시전환을 위해 고양시가 드리는 약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