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21뉴스=정서영 기자) 성남문화재단(대표이사 윤정국)이 원주문화재단과 공동 기획으로 두 지역의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2025 지역예술가교류전 ‘감각퍼즐’ 전시를 오는 7월 25일(금)부터 9월 28일(일)까지 성남큐브미술관 반달갤러리와 상설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지역예술가교류전은 서로 다른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해 온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소개하고 예술적 교류를 통해 상호 연대의 장을 마련하고자 기획된 전시다. 재단은 2022년부터 광주·강릉, 2023년 익산, 2024년 부산·전주의 예술가와 성남 예술가가 참여하는 교류전을 선보인 바 있으며, 올해는 성남의 자매결연 도시인 원주시와 함께 문화예술 교류 활성화를 위한 교류전시를 성남(7월)과 원주(10월)에서 각각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감각퍼즐’을 주제로, 마치 하나의 조각들이 모여 전체를 완성하는 퍼즐처럼 독립적이면서도 긴밀하게 맞물리는 감각의 단위들을 ‘감각의 수집’과 ‘관계의 직조’의 측면에서 펼쳐낸다. 전시에는 성남과 원주의 청년·중진 작가 각 1명씩 총 4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먼저, 상설전시실에서는 청년 작가 정서인과 윤지현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정서인 작가는 동양화의 먹물 대신 불에 태운 한지를 아주 얇게 겹겹이 붙여 작업한 산수화를 선보인다. 작가는 태움과 채움을 통해 자연의 소멸과 생성을 시각화하고, 중첩한 한지의 겹에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축적함으로써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 낸다.
윤지현 작가는 일상 속 감정의 흐름을 얇게 쌓아 올린 유화 레이어의 색과 곡선으로 담아낸 작품을 소개한다. 두 작가의 작업은 각각 동양화와 서양화로 표현 기법은 다르지만, 시간을 기억하고 감정을 기록해 새로운 감각을 창조한다는 면에서 ‘감각의 수집’에 맞닿아 있다.
반달갤러리에서는 시간과 심리의 감각 구조를 ‘관계의 직조’ 관점에서 풀어낸 중진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박혜원 작가는 집을 매개로 죽음에서 생으로 이어지는 ‘거꾸로 가는 삶의 여정’을 붉은 실로 직조한 설치 작품을 전시한다. 그의 작업에서 집은 생명과 삶, 사후의 공간이자 관계와 기억, 감정과 시간이 켜켜이 쌓인 장소로, 직선적이고 기하학적인 형태 안에 다양한 삶의 감각을 담아낸다. 황미숙 작가는 흙을 빚고 구워내는 도자 작업에 자신만의 사유와 감정을 녹여낸다. 구도자의 길을 걷듯 완성한 작품들은 감각의 축적과 정제를 통해 형성과 변화의 과정을 드러낸다.
전시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한편, 전시와 연계해 참여 작가와 함께 작품을 보다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마련된다. 유아·초등생 자녀를 둔 가족을 대상으로 8월 9일(토)에는 황미숙 작가와 함께하는 도자 교실이, 9월 6일(일)에는 박혜원 작가와 함께하는 예술놀이 교실이 마련된다. 또한 9월 20일(토)에는 초등생(3~6학년)을 대상으로 정서인 작가와 미술 소재로서의 숯을 직접 만지고 관찰하는 체험 교실이 진행될 예정이다.
성남문화재단 윤정국 대표이사는 “지역예술가교류전은 단순히 지역예술가 간의 만남을 넘어 각 지역의 예술 지형을 탐색하고 시대적 질문을 공유하며 새로운 예술적 가능성을 실험하는 장”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네 명의 작가가 예술적으로 펼쳐낸 감각의 퍼즐 속에서 관람객들도 자신만의 마지막 퍼즐 조각을 찾아 끼워 넣어 완성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