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21뉴스=정서영 기자)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민생 현안 논의를 위한 소통 및 협치 기구인 '여·야·정협치위원회'의 활동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2023년 출범 이후 사실상 중단됐던 도-도의회 간 협치 채널이 재가동됨에 따라 주요 도정 및 조례안, 예산안 등의 신속한 처리와 도정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 최종현 더불어민주당 대표, 백현종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도담소에서 '2025년 여야정협치위원회 협약식'을 열고 여야정 협치위원회 공동협약서에 서명했다.
김동연 지사는 인사말에서 최근 가평, 포천 지역의 집중호우 피해와 관련해 "도의회에서 여야가 한목소리로 피해 복구에 협력해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이는 도민과 경기도 발전을 위해 당을 초월하여 함께할 수 있다는 좋은 선례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지사는 또한 "해바라기가 태양을 향해 함께 나아가는 것처럼, 경기도와 대한민국의 발전, 그리고 새 정부의 성공을 위해 힘을 합쳐 함께 나아가자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이어 "여야정협치위원회 재개를 통해 9월 본회의에서 논의될 내년도 예산안 심의, 행정감사 등 산적한 과제 해결의 기반을 마련하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은 "1,420만 도민이 살아가는 경기도는 그만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여야정협치위원회를 통해 더 나은 삶과 미래를 위한 경기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종현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도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으며, 백현종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대표는 "여야정협치를 위한 조례 제정을 제안하며, 분과위원회에서 전문성을 가진 인사들이 수시로 소통하는 시스템을 구축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공동협약에 따라 여야정협치위원회는 기존 22인에서 경기도지사, 경기도의회 의장, 경기도(경제부지사, 협치수석, 기획조정실장, 균형발전기획실장), 양당 각 4인(대표의원, 총괄수석부대표, 정책위원장, 수석대변인) 등 총 14인으로 구성된다. 위원회 규모 축소를 통해 보다 집중도 있는 논의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여야정협치위원회는 도정 전반의 주요 사항, 주요 조례안 및 예산안, 사회적 주요 쟁점, 도의회 정책 및 전략 사업 등을 협의하고 처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협의 사항은 예산 및 정책에 적극 반영될 예정이며, 필요시 산하에 분과위원회를 설치하여 실행력을 높일 계획이다.
실무협의기구인 여야정 실무회의는 매월 첫 주 개최를 원칙으로 하며, 여야정협치위원회는 분기별 1회, 연 4회 개최하고 긴급 정책 현안 발생 시 수시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협약식에 이어 고영인 경제부지사와 박용진 협치수석, 양당 대표는 여야정협치위원회 사무실 현판식을 가졌다. 사무실은 경기도의회 12층에 마련되었으며, 이는 여야정 실무진 간 상시적인 소통을 위한 양 당 대표단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이다.
한편, 여야정협치위원회는 2022년 11월 여야정협의체라는 명칭으로 첫발을 내디딘 민선 8기 경기도의 대표적인 협치 기구이다. 경기도와 경기도의회는 소통과 협력을 통해 민생에 기여하는 정책을 마련한다는 목표로 운영해왔다.
2023년 여야정협치위원회로 확대 개편되었으나, 여러 요인으로 인해 실질적인 협치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여야정협치 복원은 지난 6월 김동연 도지사와 김진경 도의장, 최종현·김정호 양당 대표의원의 '치맥 회동'을 통해 논의가 재개되었다. 이후 백현종 국민의힘 신임 대표의원 취임 후 경기도 협치수석과 양 당 총괄수석 부대표 간의 검토를 거쳐 이번 협약식에 이르게 되었다.
협약식에는 경기도 의회 의장단, 더불어민주당 대표단, 국민의힘 대표단과 고영인 경제부지사, 박용진 협치수석, 허승범 기획조정실장, 김상수 균형발전기획실장 등이 참석했다.
김동연 지사는 올 상반기 의장단 차담회(2.11), 대표의원 차담회(4.7), 추경 및 도정 협조 면담(4.30), 치맥 회동(6.7), 예담채 개관식(6.10), 5분 발언 의원 간담회(6.18) 등 도의회와의 협력 행보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