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21뉴스=정서영 기자) 안양시 평촌동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초등학생 교통사망 사고를 계기로, 지역 사회의 안전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시의회에서 제기됐다. 안양시의회 최병일 의원(더불어민주당, 평촌·평안·귀인·범계·갈산)은 12일 열린 제309회 임시회 5분 발언을 통해 어린이 통학로 안전 확보를 위한 대각선 횡단보도 도입과 적극적인 행정 결단을 촉구했다.
최 의원은 최근 평촌동의 한 삼거리 횡단보도에서 초등학생이 학원 버스에 치여 목숨을 잃은 사건을 언급하며, 시의 제도와 도로 환경이 보행 약자를 위한 실질적인 보호막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전이 곧 최고의 효율이라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교통 체증 우려로 지연되고 있는 안전 시설 확충에 대해 전향적인 태도를 요구했다.
특히 최 의원은 민백초등학교와 귀인초등학교 인근 통학로에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를 강력히 제안했다. 그는 대각선 횡단보도가 차량 흐름을 일부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서울시의 실증 데이터를 근거로 반박했다. 최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는 교통사고 감소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의원은 "차량 흐름의 저하는 기술적인 신호 최적화를 통해 충분히 보완 가능하다"며, 안양시가 안전과 소통이 조화로운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대각선 횡단보도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행정의 유연성을 바탕으로 한 '적극 행정'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최 의원은 우성아파트 앞 후방형 단속 카메라 등 노후하거나 교체가 필요한 안전 시설물을 언급하며, 내구연한과 같은 행정적 기준보다 시민의 생명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고 위험이 높은 구간에 대해서는 예산 추경 편성 등을 통해 스마트 단속 시스템을 조기에 도입할 것을 주문했다.
보행권 확보를 위한 가로 환경 정비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최 의원은 현재 안양시 내 학원가와 상가 밀집 지역의 보도폭이 법적 최소 기준에 미치지 못하거나 턱걸이 수준인 곳이 많다고 비판했다. 특히 전봇대와 개인형 이동장치(PM), 각종 도로 시설물이 보행로를 점유해 보행자들이 차도로 내몰리는 위험한 상황을 지적하며, 유아차나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유효 보도폭' 확보를 강력히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최 의원은 "빨리 가려는 마음보다 조금 늦더라도 안전하게 가려는 마음이 모일 때 도시는 더 따뜻해질 수 있다"며 "아이들이 안심하고 걸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에는 행정적 제약보다 시민의 생명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제안들이 안양시 안전 행정의 새로운 도약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발언을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