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21뉴스=정서영 기자) 안양시의회가 대중교통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조지영 의원(더불어민주당·호계1·2·3동·신촌동)은 13일 제310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시민 경험 중심의 대중교통 체계 구축을 주문했다.
조 의원은 "고유가 시대와 탄소중립이라는 시대적 과제 속에서 대중교통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안양시가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왔지만 시민들의 실제 이용 경험을 살펴보면 여전히 많은 불편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청년재단의 2030 대중교통 이용객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청년층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은 버스였으며, 가장 큰 불편 요인으로 긴 배차 간격과 높은 혼잡도가 꼽혔다. 조 의원은 "현장에서 받은 민원 중 버스 배차 간격이 길어 기다림이 길어지고, 마을에서 학교까지 가는 노선이 부족해 학생들이 불편을 겪는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입석 금지로 인한 광역버스 부족과 광역교통과의 연계 미흡, 복잡한 승하차 동선으로 인한 불편도 문제로 지적됐다. 특히 기상 악화 시에는 대중교통 이용 안내에도 불구하고 정류장의 긴 대기시간과 대기 공간 부족, 여러 대의 버스 정차 시 혼란스러운 동선 구조 때문에 오히려 자가용을 이용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조 의원은 설명했다.
2024년 국민권익위원회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2.3%가 버스정류장 시설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주요 불편사항으로 대기공간 부족과 버스 도착 불일치 등이 꼽혔다. 응답자의 과반수는 정류장 시설이 개선된다면 대중교통을 더 이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조 의원은 "안양시 대부분의 정류장은 여러 대의 버스가 동시에 정차할 경우 승하차가 차도 위에서 이루어져 보행 안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이동 약자를 위한 저상버스 도입 효과 역시 충분히 나타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문제는 단순히 시설의 부족이 아니라 정류장, 보행 동선, 대기 공간, 가로수, 조명 등 도시 요소가 분리되어 설계되고 있는 구조적 한계에서 비롯된다고 조 의원은 진단했다. 그는 "공급 중심 행정을 넘어 사용자 경험 중심의 정책 설계로 전환해야 한다"며 "시민이 어디에서 불편을 느끼고 어떤 순간 대중교통 이용을 포기하는지 데이터와 현장 기반 분석을 통해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대중교통 정책 전환을 위해 '안양형 스마트 A+ 대중교통 정책'을 제안했다. 첫째, 정류장 이용 데이터와 시민 경험을 결합한 이동 전 과정을 분석하는 UX(사용자 경험) 기반 행정 전환이다. 정류장별 동시 승하차 이용객 수, 버스 동시 정차 빈도, 환승 규모 등 객관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민의 이동 경로와 이용 경험을 분석해 버스노선 개선, 배차 간격 조정, 운수 서비스 개선, 대중교통 이용문화 형성 등 다양한 정책 개선의 근거로 삼아야 한다고 조 의원은 제안했다.
둘째, 공공서비스 디자인 기반 정류장 기준 정립이다. 조 의원은 "정류장을 단일 시설이 아닌 보행·대기·조명·식재가 통합된 도시 공간 시스템으로 재정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의 버스정류장은 표준 시설 설치 기준의 '최소규정' 준수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조 의원은 "버스가 진입하는 방향의 시각적 차폐물이 없도록 시야를 확보하고 태양의 이동, 그늘, 바람길까지 고려한 미세기후 기반 설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류장 유형 역시 단일 구조에서 벗어나 인도 측 후퇴형 버스베이, 차로 정차형 정류장, 보도 확장형 버스벌브 등을 도로 조건과 이용 패턴에 따라 적용하는 유형별 설계 체계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조 의원은 안양시의 대표적인 혼잡 정류장 1~2개소를 대상으로 유형별 정류장 설계 기준을 적용하는 시범사업을 우선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버스정류장은 단순한 대기 시설이 아니라 시민이 대중교통을 처음 경험하는 가장 기본적인 공공서비스 공간"이라며 "시민의 이동 경험이 개선될 때 대중교통은 선택이 아닌 기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안양시가 시민 중심의 대중교통 정책을 선도하는 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검토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